"해운대갈까?" 수업중에 친구가
갑자기 문자를 보냈다.
조금 망설였다.
요즘들어 4학년 졸업반에 취업준비생이라 말없는 집안 식구들의 눈치.
나간다고 하면 또 한소리 듣겠지..
수만가지 생각이 들었지만, 그걸 다 떨쳐 버리기 위해 저녁8시가 넘어서 그냥
나가 버렸다. 잔소리 눈감고 들어주자.
생각 보다 해운대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. 그래도 잘왔다 싶었던 거는 살랑살랑 부는
여름의밤바다가 날 매혹시켰다. 친구랑 아무말 없이 걸었다. 친구가 아무래도 무슨 일이
있나보다. 서로묻지 않았다. 걸으면서 정리하기로 했다.
나는 가슴속에 추억들을 다 꺼내어 보았다. 간단하게 2가지로 나누어 보았다.
'나쁜추억', '좋은추억'. '나쁜추억'은 나를 가슴 아프게 했던것들 '좋은 추억'은 나를 너무
기쁘게 해줬던 것들이다. 하나하나 꺼내어 보니까 나쁜추억들이 날 너무힘들게 하고 있었다.
그런것들은 다 꺼내어 바다에 던져 버렸다. 좋은추억들만 담아서 돌아가기로 했다.
작년에 걸었던 여름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.
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갑자기 밀려오는 스트레스는 다시 떠나고 싶게 만들었다.
전화로 들은 수없는 잔소리와 집에서 이어지는 잔소리는 또 마음에 '나쁜추억'이 되어버렸다.
떠나요- 해운대로... 아무말 없이 나의 말에만 귀 기울려주는 바다로.





